연평균 기온 -58℃. 공포스러운 추위를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추운 마을'
제법 쌀쌀해진 날씨. 예전보다 더 추워질 겨울 날씨가 될 것이라는 예고속에,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뉴질랜드 사진작가 아모스 채플이 촬영한 ‘세계에서 가장 추운 마을’ 작품을 소개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뉴질랜드의 사진작가 아모스 채플이 찾아간 곳은 러시아 야쿠티아 공화국의 오미야콘(oymyakon)이다. 오미야콘은 북극점에서 3000㎞ 떨어진 곳으로, 1월 평균 기온이 영하 50℃에 달할 정도다.
오이먀콘(Oimyakon)
인디기르카강(江) 상류, 해발고도 700∼750m의 오이먀콘 분지에 위치한다. 야쿠츠크 북동쪽 550km 지점에 있으며, 동쪽은 타스키스타비트산맥, 서쪽은 베르호얀스크산맥, 남쪽은 하르칸스키산맥(모두 높이 2,000m급)에 둘러싸여 있고, 이 분지는 북쪽으로 열려 있다. 겨울철에는 이곳에 찬 공기가 머물러 기온이 -70℃ 가까이 내려가므로 베르호얀스크와 함께 남극대륙을 제외한 ‘세계의 한극(寒極)’이라고 일컬어진다.
오이먀콘은 1933년 영하 67.7℃를 기록한 곳으로 세계 기네스북에 올라가 있다. 어마어마한 혹한을 자랑하는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약 500명. 해가 지날수록 거주민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오미야콘의 연평균 기온은 영하 58℃정도. 공중에 뜨거운 물을 뿌리면 바로 얼어버리거나 빨래를 실외에 널어둘 경우 부서지기도 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기도 한다.
아모스 채플이 작품을 위해 이곳을 처음 찾았을 당시 온도는 영하 47℃로, 비교적 ‘따뜻한’ 날씨였다. 하지만 오미야콘 주민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온몸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의 ‘극강 추위’나 다름없다.
그는 영국의 한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오미야콘에 도착하자마자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 또 입 안에 있는 침이 다 얼어붙어 입술이 따끔거릴 지경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혹독한 날씨에 카메라 배터리가 금방 방전되거나 렌즈의 초점을 맞추는 부품이 얼어버리는 등 고생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추운 날씨답게 많은 눈이 내리는 것도 이 지역의 특징이다. 한 번 내린 눈은 좀처럼 녹을 기회가 없어서 도로 곳곳을 하얗게 물들이는데, 이 때문에 아모스 채플이 공개한 사진은 모두 흰색 바탕의 세트장에서 찍은 듯한 느낌이 강하다.
땅이 얼어 배관공사가 힘들기 때문에 야외화장실을 사용한다.
사람들의 얼굴과 옷 모두에 흰 눈이 쌓여있는 것은 기본이고, 도로 전체가 만화 속 ‘얼음 왕국’을 연상케 할 정도.
그의 사진은 보는 이들을 극강의 추위로 내모는 듯 생생한 모습을 담고 있다.
혹한에 살고 있는 개
꽁꽁 얼어붙은 다리를 건너는 두꺼운 옷으로 중무장한 여성
눈을 맞은 야쿠티아 공화국 초대 총독 이반 크라프트 흉상
꽁꽁 얼어붙은 신발
오이먀콘에서는 자동차도 항상 따뜻한 차고에 두어야 한다.
부득이하게 외부에 둘 경우 엔진은 절대 끄면 안된다.
혹여 실수로라도 끄게 되면 아래 사진과 같은 대참사가...
이렇게 극한의 추위를 자랑하며 '세계의 한극'으로 알려진 곳에서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것이 대단할 뿐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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