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바나나. 앞으로는 바나나를 더이상 못먹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물론 지구촌 모두가 즐기는 바나나를 못 먹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나나가 느리지만 확실히 멸종을 향해 나아가고 있기 때문인데요.
바나나는 400여 종이 넘는 열대과일이었지만 다국적 기업이 바나나를 생산하면서 현재는 단 한종만이 유통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네덜란드와 호주, 미국의 국제 공동 연구진은 ‘푸사리움 옥시스포룸’(Fusarium oxysporum)이라는 치명적인 곰팡이가 바나나를 멸종으로 몰고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습니다.
일반적으로 곰팡이로 인한 병을 ‘파나마병’이라 부르는데 이 감염병은 바나나의 잎을 시들게 해 결국 죽게 만들며 1950년대 동남아 일대에 급속도로 번졌습니다.
사실 1950년대 이전만 해도 사람들은 지금의 바나나와 다른 종의 바나나를 먹었습니다. 이 종의 이름은 '그로 미셸'로 흥미롭게도 지금 바나나보다 더 진하고 달콤한 맛으로 인기를 끌었는데요.
하지만 '파나마병'으로 인해 결국 당시 진한 맛과 달콤한 향으로 인기를 끌었던 '그로 미셸' 품종의 바나나는 결국 생산이 중단되었습니다.
이후 새로운 품종을 찾아 개량·재배한 것이 오늘날 우리가 먹고 있는 ‘캐번디시’ 바나나입니다.
■ 그로 미셸(Gros Michel) : 충분히 단단해서 장거리 운송이 가능하고 진한 맛과 달콤한 향을 가진 바나나
■ 캐번디시(Cavendish) : 그로 미셸보다 맛도 없고 상품가치도 떨어지지만 파나마병에 저항성을 가진 현재 우리가 먹고 있는 단 한 종의 바나나
기존 종을 대신해 개량 재배된 캐번디시종은 당시 유행한 파나마병을 이겨냈고 지금은 연간 5500만 톤을 생산할 만큼 대세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캐번디시종 또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게 되는데요. 1980년 대 부터 기존 ‘푸사리움 옥시스포룸’ 곰팡이의 신종이 등장해 퍼지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캐번디시 품종 역시 ‘TR4’(Tropical race 4)라고 불리는 곰팡이에 의해 죽어가게 된 것입니다.
TR4는 앞서 그로미셸 품종을 멸종시킨 곰팡이인 ‘푸사리움 옥시스포룸’의 생리형(race)입니다. 이는 형태적으로 같은 병원균이 식물 품종에 따라 병원성이 달라지는 병원균의 계통을 말합니다.
1980년대 대만에서 처음 발견되기 시작한 ‘TR4’에 의한 파나마병은 이후 중국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호주를 넘어, 최근에는 중동과 아프리카까지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이 병이 세계 최대 바나나 산지 중 하나인 중남미에 도달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독성이 매우 강한 신종 파나마병은 뿌리를 시들게 하는 것은 물론 신발의 흙으로도 운반돼,
지금까지 축구경기장 2000개 이상 크기의 바나나 농장을 오염시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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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를 극복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점인데요.
네덜란드 와게닝겐 대학교 게르트 케마 박사는 "지금 당장 슈퍼마켓에서 바나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문제는 캐번디시를 대체할 종이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질병에 강한 종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며, 신종이 나와도 맛과 생산량이 떨어져 수출을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무리 강하고 유전조건이 우수한 식물이라 해도 종 다양성이 없을 경우 새로운 질병에 적응할 짝이 없으므로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입니다.
지구상 과일 중 가장 많이 소비되고 있다는 과일의 왕 바나나.
머지않아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하니 안타깝고 걱정이 많이 되네요. 저역시 과일중에 바나나를 가장 좋아하는데요.
하루빨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찾아지길 손꼽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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